며칠 전 2015년에 개봉했던 영화 챔피언 프로그램(The Program)을 6년이 넘었어요.
사이클 히어로에서 거짓말쟁이로
잘 아는 사이클 히어로에서 세상을 속인 거짓말쟁이로 한순간 바뀐 랜스 암스트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담겨 있다.
미국인 랜스 암스트롱은 세계 최고의 사이클 그랜드 투어 투르 드 프랑스에서 7년 연속 우승
고환암을 극복한 사이클 영웅, 그것도 고환암을 극복하는 것입니다.
주로 21개의 무대로 이루어진 대회에서 종합우승을 7회 연속이나...
사실 한 무대에서 우승만 해도 사이클 선수로는 성공한 선수거든요
한국에는 아직 투르 드 프랑스에 참가한 선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말도 안 되는 능력을 발휘해서 많은 사람들이 의심을 합니다
고환암 판정을 받기 전보다 성적이 더 좋으니 당연하죠.분명히 탄피인데.......그래서 많은 전문가와 스포츠기자들에 이은 의심과 함께 항상 UCI사이클연맹에서 금지약물검사를 받습니다.
그러나 랜스 암스트롱은 이 분야 최고 권위의 이탈리아 출신 미켈레 페라리 박사의 지원으로 모든 검사를 철저히 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두를 속일 수는 없어!
오랫동안 랜스 암스트롱과 지낸 사람들로 금지약물 사실이 폭로됐지만 제대로 된 증거가 없었어요.
역시 영원히 세상을 속일 수는 없어
랜스 암스트롱과 같은 팀에서 함께 있던 플로이드 랜디스가 그와의 갈등 속에서 랜스 암스트롱의 주도로 자신을 포함한 팀 전체의 계획적 금지약물을 사용했다고 밝혔고 결국 랜스 암스트롱은 사실을 털어놓지 않을 수 없었던 겁니다.
부와 명예는 순식간에 상실됐고 그가 약물투여에서 우승한 모든 대회기록은 박탈당해 선수로 영구 제명되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는 랜스 암스트롱 혼자의 이야기라기보다는 인간의 욕망과 도전의 거짓말 등 우리가 흔히 겪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약물이라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보디빌딩이라는 종목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매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고의 보디빌딩 대회인 올림피아
우리가 보지 못한 멋진 몸매를 가진 사람들이 사진에서 보았듯이 경쟁하는 대회입니다.올림피아 = 약물 물론 내추럴 바디빌딩 대회도 있지만 올림피아나나 우리나라의 권위 있는 대회도 성장호르몬을 비롯한 각종 약물을 투여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바뀐 종목이 보디빌딩입니다.
신의 영역과 관련된 스포츠의 본래 인간은 근육을 일정량 이상 늘리지 못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인류사를 잠깐 들여다보겠습니다.
우리 인류는 약 1만 5천~1만 년 전에 정착하여 농업을 시작하고 제대로 된 정착생활을 통해 문명을 만들어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오랫동안 굶주렸던 우리는 인간, 즉 농경문화가 태어날 때까지 수십억 년 동안 떠돌아다니며 수렵채집으로 연명했습니다.
현재 저희처럼 먹고 싶을 때는 음식을 먹는 개념 자체가 없어요
때로는 1주일도 1개월도 더 하면 더 오랫동안 굶었을 거예요.
이렇게 에너지를 얻기보다 항상 손실을 신경 쓰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근육이 많아진다면 생존 확률은 어떻게 될까요?
그만큼 에너지 소비가 커져 생존에 큰 부담이 됩니다.우리몸은사람마다다르지만일정량이상성장하지않도록진화했습니다.
옛날 기준으로 보면 이 사람들은 생존 본능이 매우 저하되는 불행한 신세가 되고 말죠.
한 마디로 의학을 빌려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스포츠가 전문 보디빌딩입니다.
우리는 그 약물의 위험성과 피나는 노력으로 큰 성과를 거두는 것을 과소평가하지는 않습니다
사실 사이클이라는 종목이 워낙 힘든 운동이기 때문에 랜스 암스트롱 이전 시기에 보디빌딩처럼 암묵적으로 많은 선수가 금지약물을 투여했던 게 공공연하게 행해지던 관행이었어요.
특히 좋은 성적을 낸 선수들은 의심할 나위 없이 말이죠.
어쨌든 랜스 암스트롱은 약물 투여도 투여지만 지속적으로 자신의 결백과 의혹을 가진 사람들과 언론을 상대로 소송전을 계속하는 추악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냥 받아들이면 안될까?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누구나 공정하게 경쟁을 통해 경기를 하면 사이클 선수들은 물론 보는 팬들도 큰 문제없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
그치만 보디빌딩은 이런 것 같네요
지금까지 약물로 만들어진 조각 같은 거대한 몸체를 보는
초라한 인간 본연의 몸을 볼 용기 자체를 내지 못하는 분야가 바로 전문 보디빌딩인 것 같아요.
금지약물 투여로 정상에서 지옥으로 추락한 랜스 암스트롱을 보며 약물 없이는 대회 자체가 불가능한 올림피아를 그냥 떠올렸습니다.
